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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3

[독후감]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연대하는 인간 코로나19로 전 인류가 마주한 혼란은 전염된 집단에 대한 혐오의 정서부터 혼란을 함께 이겨내려는 연대의 정서까지 인간의 상반된 본능을 목격하는 계기가 됐다.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임을 새삼 깨닫는 동시에 인간이 가진 극복의 힘에 눈뜨는 시간이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로 전염병이 창궐한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렸다. 2008년에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문단을 나누지 않는 작가 특유의 문체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끊기지 않는 리듬으로 술술 읽히기도 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코로나19처럼 전염병이 창궐한 도시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능을 통찰한다. 한 사람씩 눈이 머는 도시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 2023. 2. 14.
[독후감]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가짜뉴스에 대한 일침 2010년대 중반, 가짜뉴스가 사회 문제로 등장했던 때이다.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조차 가짜뉴스를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이라며 옹호할 정도였으니, 가짜뉴스의 위력이 실로 대단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윤리가 대두되었고,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에 관한 내용의 소설인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가 한때 회자가 됐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황색언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회 참여적 성격의 소설이다. 작가가 독일의 언론과 다툼을 한 실제 체험을 계기로 언론을 고발하는 내용을 소설에 담았다. 언론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인해 한 인간의 삶과 명예가 무너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다뤘다. 간단한 줄거리.. 2022. 12. 17.
[독후감] 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인간성에 대한 근원적인 의심 비디오 대여점이 전성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곳의 풍경은 마치 서점처럼, 비디오테이프를 담은 케이스들이 열 맞춰 진열장에 들어찬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케이스에 실린 영화 홍보 내용이 영화 선택의 기준이었다. '파리대왕'의 첫 만남도 그랬다. 케이스 전면에 원시인의 모습을 한 소년의 모습도 그렇고, 우스꽝스러운 제목에 그냥 스쳐만 갔던 기억이 난다. 1954년 출간된 영국의 작가 윌리엄 골딩의 작품인 '파리대왕'은 무인도에 표류한 소년들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 얼핏 소년들의 모험소설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그곳에서 벌어지는 소년들의 갈등 양상에 맞추고 있다. 작가는 양차 대전이 끝난 후 인간의 내면에 대한 회의 속에 이 소설을 내놓았고, 이를 인정받아 198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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