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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

종로3가 익선동 노포 해물칼국수 맛집 찬양집

by 그저그렇다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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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양집-

< 소개 >

칼국수 마니아라면 모를 수 없는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해물칼국수계의 전설과 같은 노포다. 해물향 가득하면서도 진득한 국물과 숙성이 잘된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칼국수 면발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칼국수에 들어간 조개의 껍데기를 담는 분홍색 바가지는 이곳의 상징이 됐다. 찬바람이 불 때면 더욱 생각나는 칼국수 맛집이다.


  • 영업시간: 매일 10:00 ~ 21:00 (일요일 휴무)
  • 위치: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5
  • 한줄평: 국물, 면발, 김치의 완벽한 해물칼국수
  • 평점: ★ ★ ★ ★ ★  ( ★  5개 만점, ☆ 0.5점)
  • 방문일: 2023. 11. 18.(토) 12시경

 

< 가게 안내 >

찬양집-상차림
찬양집 상차림

익선동은 인사동 바로 옆 동네로 아직까지 남아있는 옛 한옥 양식의 주택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색다른 풍경으로 유명해졌다. 어느샌가 오래된 동네에서 핫한 동네로 변모하면서 트렌디한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섰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반면에, 동네 한쪽에는 익선동의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들도 많다. 찬양집도 50년 넘게 익선동의 입구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서울의 칼국수 맛집으로 미디어에 소개가 많이 됐다. 익선동이 유명해진 이후에는 미디어 노출도 그렇고, 찾아오는 손님도 더욱 많아져 이제는 줄을 서지 않으면 먹기 힘든 칼국수 가게가 됐다.
 

< 가게 분위기와 메뉴 >

찬양집-가게입구
찬양집 가게입구, 칼국수만 보이는 허름한 노포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비좁은 골목의 입구에 허름한 가게 벽과 문 곳곳에 칼국수라는 문구를 보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가게문이 열릴 때마다 모락모락 김이 퍼져 나오면서 칼국수 가게의 분위기가 절로 느껴진다. 평일 주말 없이 점심시간은 웨이팅이 필수인데, 회전율이 빠른 칼국수 덕에 그래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게 안은 그릇마다 퍼지는 칼국수의 열기로 후끈하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노포의 모습 그대로 가게 안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좁은 매장에 테이블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여러 집을 이어 붙인 듯이 여기저기 공간이 분산되어 있다. 쾌적하고 깨끗한 공간에 대한 생각은 애당초 버리는 게 좋다. 메뉴는 해물칼국수와 만두가 전부다. 만두는 고기와 김치가 있는데, 보통은 반반을 주문한다. 메뉴의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하면 된다.
 

< 김치 >

찬양집-익은김치-겉절이
찬양집의 익은김치과 겉절이는 이곳의 또다른 주인공이다

칼국수 가게에서 칼국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김치다. 찬양집의 김치도 칼국수만큼 유명한데 익은 김치와 겉절이, 두 가지 종류가 있어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익은 김치는 완전히 푹 익어서 강한 신 맛의 오묘한 매력이 있다. 겉절이는 양념이 강하기는 하지만 짜지 않고 시원한 맛이 좋다. 어느 쪽이든 취향에 따라 선택하겠지만, 모두 칼국수와 무조건 잘 어울리는 김치다.
 

< 해물칼국수 >

찬양집-해물칼국수
찬양집 해물칼국수, 뽀얀 국물이 인상적이다

회전율이 좋은 식당이기에 주문한 해물칼국수는 엄청난 속도로 나온다. 김가루와 파가 솔솔 뿌려졌고, 뽀얀 국물의 첫인상이다. 고명과 칼국수 면발을 섞기 전에 국물을 먼저 떠 본다. 처음에는 멸치 향이 살짝 치고 들어온다. 역시 해물칼국수이기에 멸치 육수가 기본으로 쓰인 것 같다. 다음으로 복합적인 해물향의 시원함이 입안에 퍼진다. 해물이 들어간 칼국수인데도 뽀얀 국물에서 나오는 진득함이 인상적이다. 면발을 슥슥 섞으면 해물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홍합이 먼저 보이고, 바지락 양이 제일 많아 보인다. 간혹 미더덕도 하나둘씩 들어있다. 국물에서 느껴지는 복합적인 해물향은 들오간 여러 해물에서 나오는 것 같다. 찬양집의 칼국수 면발도 극찬받는 부분이다. 숙성이 잘 된 국수 면발은 미끈미끈한 부드러움에 후루룩 입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쫀득쫀득한 면발의 차짐이 느껴진다. 보통은 쫄깃쫄깃한 국수 면발이 좋은 평가를 받는 데, 진짜 숙성이 잘 된 면발은 쫀득쫀득하다. 앞서 소개한 김치와 같이 먹으면 김치의 아삭함과 면발의 쫀득쫀득함이 어우러지니 완벽한 식감이 만들어진다.
 

< 분홍색 바가지 >

찬양집-분홍색바가지
찬양집 분홍색바가지는 이곳의 상징과 같다

칼국수의 바닥이 보일 때쯤이면 찬양집의 상징인 분홍색 바가지에 홍합과 바지락 껍데기가 차오른다. 아주 많은 양의 해물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한 양은 된다. 이상하게도 바가지에 쌓여가는 껍데기를 보면 만족함을 느끼면서 칼국수를 즐길 수가 있다.
 

< 갈무리 >

해물칼국수만의 시원함은 물론, 진득하고 진한 맛까지 가지고 있는 국물은 복합적인 느낌을 준다. 완벽한 숙성의 칼국수 면발은 부들부들함과 쫀득쫀득함의 식감은 입안을 다채롭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김치의 아삭함이 해물칼국수를 완성시켜 준다. 50년 이상 영업을 이어오는 노포의 저력이다. 정말 가게의 이름 그대로 찬양할만한 찬양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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