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동해물 -
< 소개 >
해산물만 취급하는 충무로의 전설과 같은 실내포차다. 남산 아래 오래된 동네인 필동에서 50여 년간 영업 중인 노포로 낡았지만 감성 돋는 분위기로 술맛이 제대로 난다. 계절에 따라 나오는 해산물과 서비스 안주인 홍합탕은 술 한잔하기에는 그지없다. 동네, 가게, 음식까지 술을 부르는 완벽한 3박자다.
- 영업시간: 매일 15:00 ~ 22:30(매달 2,4번째 일요일 휴무)
- 위치: 중구 필동로 30, 필동해물
- 한줄평: 술을 부르는 진한 노포 감성과 해산물 안주
- 평점: ★ ★ ★ ★ (★ 5개 만점, ☆ 0.5점)
- 방문일: 2023. 10. 7.(토) 17:30경
< 가게 안내 >

남산 한옥마을 옆 동네인 필동은 조선시대부터 형성됐으니 역사가 깊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고즈넉함과 함께 토박이 주민들이 살법한 정취가 느껴지는 동네이다. 인근의 식당들과 가게들도 동네의 역사와 같이 오랜 시간 영업을 한 모습을 간직한 곳들이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필동해물은 외관부터 역사를 정면으로 맞은 압도적인 모습이다. 페인트로 칠한 닳고 닳은 오래된 간판에, 낡다 못해 허름한 여닫이 철문과 그 문에 써 붙은 안주 이름의 코팅은 옛 모습 그대로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음식을 받아 들기도 전에, 이미 흥취가 올라오면서 시작한다. 이날도 야장 테이블 손님이 있었는데 날이 좋으면 야장이 가게 앞에 꽤 벌어진다고 한다.
< 가게 내부와 분위기 >



가게 안도 밖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낡디 낡은 테이블에 의자는 플라스틱 간이 의자다. 실내포차라는 이름과 걸맞다. 다닥다닥 붙은 다섯 테이블 정도가 간신히 들어가 있다. 예스러운 무늬의 천장 장식에, 요새는 찾아보기 힘든 벽에 달린 가스난로까지 말 그대로 시간이 1980년대 즈음으로 멈춰있다. 화장실이 좀 불편한 점은 참고 바란다. 주방도 완전히 오픈으로 그 시대 스타일이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분이 운영을 하시는데, 그 모습마저도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 메뉴와 서비스 홍합탕 >



메뉴는 일절 다른 것 없이 오로지 해산물이 전부다. 계절에 따라서 되는 종류가 있고 안 되는 종류가 있고 한데, 일단 이곳에 오면 무조건 모둠과 소주가 주인공이다. 주문을 하면 할아버지께서 한 대접 홍합탕을 서비스로 내주신다. 서비스 치고 제법 양도 많고, 홍합에서 나온 특유의 시원한 국물이 일단 소주 한잔을 부른다. 그리고 초장도 내어주시는데, 딱 봐도 직접 만든 초장이다.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재료가 잘게 갈려서 초장에 들어가 있다. 맛 또한 시중 초장과는 완전히 차이가 난다. 신맛이 약하고, 감칠맛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해물은 초장 맛으로 먹는다는 농담이 있는데, 충분히 통할만한 맛이다.
< 모둠 해물 >

모둠 해물(30,000). 생미나리와 고추, 마늘이 바닥에 깔리고 그 위에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옹기종기 담겨있다. 이날 나온 해산물은, 굴과 멍게는 생물로, 오징어, 문어, 전복, 소라, 꼬막은 삶은 상태로, 총 7가지다. 생물인 굴과 멍게는 비린 맛이 전혀 없이 각 해산물 특유의 바다 내음만이 느껴진다. 굴은 그리 크지 않은 크기로 봤을 때, 서해안에서 나온 굴로 보인다. 삶은 해산물들은 미리 삶아 놓고 준비해 놓았을 텐데, 하나같이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다. 식감은 어느 정도 괜찮지만, 수분감이 좀 빠져서 해산물의 향이 약한 아쉬움을 감칠맛이 강한 특제 초장이 보완해 준다. 서비스 홍합탕까지 같이 하면 2명 기준으로 적당하게 술 한잔할 수 있는 양이다.
< 갈무리 >
전설 속의 있는 노포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가게의 분위기로 인해 음식의 맛이 더욱 살아나는 색다른 경험을 마주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음식의 맛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해산물의 신선함은 물론, 다양한 구성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서비스인 홍합탕마저 무시 못할 수준이다. 필동해물이 가진 고유의 감성과 그에 어울리는 안주까지 술이 절로 생각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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